제한수역과 개방수역 실습을 마치고 나면, 강사님께서 "로그북 작성하세요"라는 말을 하실 겁니다. 초보 다이버들에게 로그북은 단순히 교육 내용을 기록하는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로그북은 다이버의 경험을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문서이자 안전한 다이빙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입니다. 오늘은 로그북을 왜 써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예시와 함께 상세히 알아봅니다.
1. 로그북, 왜 작성해야 할까?
로그북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닙니다. 다이버에게 로그북이 필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 경험의 증명 (Log Count): 어드밴스드, 레스큐 등 상위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난이도가 있는 다이빙 포인트(딥 다이빙, 난파선 등)를 방문할 때 일정 횟수 이상의 다이빙 경험을 요구합니다. 이때 로그북이 당신의 경험을 증명하는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 나만의 다이빙 데이터 구축: 사용한 웨이트의 무게, 수온에 따른 수트 선택, 공기 소모량 등을 기록해 두면 다음 다이빙을 준비할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적정 웨이트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안전 관리: 이전 다이빙에서 겪었던 문제점이나 신체 상태를 기록해 둠으로써 질소 축적 관리나 컨디션 조절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추억 저장: 그날 보았던 신기한 해양 생물, 버디와의 에피소드 등을 기록하며 다이빙의 즐거움을 오래 간직할 수 있습니다.
2. 로그북 핵심 항목별 작성법
대부분의 로그북은 비슷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항목에 무엇을 적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 Dive No.: 다이빙의 일련번호입니다. (예: 1, 2, 3...)
- Date & Location: 다이빙한 날짜와 정확한 포인트 이름을 적습니다. (예: 2024-05-20, 강원도 고성 문암 봉포앞바다)
- Time In / Time Out: 물에 들어간 시간과 나온 시간을 정확히 기록합니다.
- Bottom Time: 총 다이빙 시간입니다. (Time Out - Time In)
- Depth (Max/Avg): 다이브 컴퓨터에 기록된 최대 깊이와 평균 깊이를 적습니다.
- Air (Start/End): 다이빙 시작 전 잔압과 종료 후 잔압을 PSI 또는 Bar 단위로 기록합니다. (예: 200 Bar / 50 Bar)
- Weight: 착용한 웨이트의 무게를 kg 또는 lbs 단위로 적습니다. (적정 부력 체크의 핵심!)
- Suit: 착용한 수트의 종류와 두께를 적습니다. (예: 5mm 옙수트, 드라이수트)
- Visibility: 수중에서 얼마나 멀리 보였는지(시야)를 미터(m) 단위로 추정하여 적습니다.
- Water Temp: 수온을 기록합니다.
- Comments / Notes: 그날의 다이빙 내용, 본 해양 생물, 스킬 연습 내용, 컨디션, 특별한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적습니다.
- Buddy/Instructor Signature: 함께 다이빙한 버디나 강사님의 서명을 받습니다. 이는 해당 로그의 사실성을 증명합니다.
3. 실제 로그북 작성 예시
이제 실제 개방수역 실습 다이빙을 가정한 작성 예시를 보겠습니다.
[로그북 작성 예시]
- Dive No.: 3
- Date: 2024-05-21
- Location: 강원도 양양 남애리 '인공어초' 포인트
- Time In: 10:15
- Time Out: 10:50
- Bottom Time: 35 min
- Depth (Max): 18.2 m
- Depth (Avg): 12.5 m
- Air (Start): 200 Bar
- Air (End): 70 Bar
- Weight: 6 kg
- Suit: 5mm Full Wetsuit + 3mm Vest
- Visibility: 8 m
- Water Temp: 18°C
- Buddy: 김민수 (Open Water Student)
- Instructor: 이한나 (PADI OWSI #12345)
Comments / Notes: 오늘은 오픈워터 개방수역 3번째 다이빙이었다. 어제보다 파도가 잔잔해서 배 멀미는 덜했다. 입수하자마자 시야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번 다이빙의 주 목표는 '중성부력 연습'이었다. 호흡으로 부력을 조절하는 것이 아직 어색했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계속 수신호로 도와주셔서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수심 15m 부근에서 유영할 때 완전히 뜨지도 가라앉지도 않는 순간을 경험했는데, 정말 물고기가 된 것 같았다. 어초 주변에서 큰 쥐치 무리와 예쁜 노란색 누디브랜치(갯민숭달팽이)를 보았다. 쥐치들이 겁도 없이 우리 주변을 맴돌아서 신기했다. 안전 정지(수심 5m에서 3분)를 할 때 부력 조절이 안 되어 조금 상승할 뻔했지만, 호흡을 내쉬며 차분하게 대처했다. 다음에는 공기 소모량을 더 줄여봐야겠다. 컨디션 굿!
4. 로그북 작성을 위한 팁
- 다이빙 직후 작성: 기억이 생생할 때 바로 작성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리조트로 돌아가기 전, 혹은 식사 시간에 작성하세요.
- 다이브 컴퓨터 활용: 최대 수심, 평균 수심, Bottom Time 등은 다이브 컴퓨터의 로그 기능을 확인하여 정확히 기재합니다.
- 정직한 기록: 공기 소모량이 많았거나 실수했던 내용도 부끄러워하지 말고 솔직하게 기록하세요. 그래야 다음에 개선할 수 있습니다.
- 나만의 스타일: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붙이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로그북을 꾸며보세요. 다이빙이 더 즐거워집니다.
로그북은 당신의 다이빙 역사를 담는 소중한 기록입니다. 귀찮더라도 매 다이빙 후 꼭 작성하는 습관을 기르세요. 쌓여가는 로그 횟수만큼 당신의 다이빙 실력과 추억도 깊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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