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이 아름다운 덕유산
예전에 5월에 다녀왔던 덕유산은 사람이 많이 않은 한적한 산이었고 1000m가 넘어 구름이 걸려있지만 둔덕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참 아름다웠고 한국적인 정자 같은 곳이 있어서 신선이 사는 곳 같았습니다.
그런데 오르기 전에 찾아보면 겨울에 올라갔던 이야기가 많아서 덕유산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산이 처음인 지인들과 덕유산에 가보기로 했는데요. 지인들은 처음이어서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을 지나 남덕유산으로 가려고 했습니다만 지인 중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저 혼자 향적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사람이 많은 곤돌라
아침 8시쯤에 도착한 무주리조트에는 스키를 타려고 오거나 덕유산에 오르기 위해 온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주차장도 한가득 자동차로 꽉 차있었는데 다행히 자리를 하나 찾아 겨우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올라오니 곤돌라표를 받는 곳에 사람으로 가득했는데요 표를 예약해도 삼십 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넉넉한 시간에 예약을 해도 일찍 와서 받으면 된다고 했었는데 매표소에서는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예약 전에 문의했을 때는 된다고 하니 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줄은 스키장 아랫부분부터 길게 서있었는데요. 한시간 가량기다렸습니다. 기다리기 지루한 아이들은 오리눈 만들기로 삼삼오오 모여 오리와 곰돌이를 만들기도 하고 어른들은 핫도그와 맥주를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맥주와 소떡소떡을 사러 가는데 곤돌라 줄을 확인하는 분들이 갔다 와도 된다고 해서 맛있게 먹고 기다림을 달랬습니다. 저는 아이젠을 챙겨갔는데 지인들은 챙겨 오지 않았습니다. 사실 크록스를 신고 왔더라고요. 그래도 스키대여소와 곤돌라 위에서도 대여를 해주었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니 온통 눈으로 가득했습니다. 옆에서는 스키를 타고 내려갈 준비를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1000m가 넘는 곳에서 활강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무섭지 않을까 하고 검색을 해보니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 언젠가 스키를 배워서 오고 싶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내리자마자 아이젠을 끼우고 향적봉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눈이 파우더 같았는데 소복소복 밟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봄과 다르게 사람들이 많아서 기차처럼 올라갔지만 생각보다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조금 미끄러운 부분도 있었는데 아이젠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중간정도 올라가니 눈사람이 사는 마을처럼 나무밑에는 눈으로 가득해서 아름다웠습니다. 상고대를 봤으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메리노 울 티셔츠에 피엘라벤 경량패딩을 미들웨어도 입고 위에는 콜롬비아 바람막이를 입었는데 나중에 거의 다 와서 더웠습니다. 그래서 바막 안에 패딩을 벗었는데 정상에 오르니 주워서 다시 입었습니다. 정상에서는 역시 따뜻하게 입어야 됩니다. 예전에는 꽤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향적봉까지는 계단이 있는 산책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향정봉을 넘어 남덕유산 가는 길에서 회기를 해서 등산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지인들을 위해 따뜻한물과 비닐벙커도 준비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왔지만 설산을 편히 보고 와서 좋았습니다.
가족단위로 높은 산의 절경을 보고 싶으시다면 덕유산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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